안녕하세요. 스위티님, 9월에 찾아뵙는 디어 스위티 🌸윈터입니다. 우리 스위티 분들 태풍 피해는 없으신지 걱정되는 오늘입니다. 조금 무거운 마음이지만 오늘의 꽃 이야기 시작해 볼게요.
이번 주 디어 스위티 15호에서는 가을에 만들기 좋은 드라이플라워에 대해 알아볼 거예요. 이주의 꽃으로는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파란 용담을 소개해 드리고 이 주의 추천 장소인 브라이언스커피를 보여드릴게요. 마지막으로 한국화예디자인학회 창립 25주년 기념 전시회에 참가한 🌸윈터의 일상을 공유하고 마무리하겠습니다. 디어 스위티 15호 함께 시작해 볼까요?
가을엔 빈티지 감성 한 스푼 드라이플라워
매장에 오시는 고객님들께서 종종 꽃을 말리는 걸 좋아한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에 계세요. 아무래도 생화는 짧은 수명을 가지고 있다 보니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도록 생화를 드라이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스위티 분들은 어떠세요?
드라이플라워의 장점은 생화를 더 오래 감상할 수 있는 것이죠. 단점은 가끔 벌레가 생긴다거나 가루가 떨어질 수도 있고 색이 예쁘지 않게 바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윈터는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드라이플라워는 또 그 나름의 분위기가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가을에 잘 어울리기도 하죠.
드라이플라워에서 벌레가 생긴다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무래도 생화이다 보니 습하고 더운 계절은 꽃을 말리기에 적절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반대로 날씨가 건조하고 선선한 가을부터는 드라이플라워를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죠! 적어도 다음 여름이 올 때까지는 볼 수 있으니 지금 드라이플라워를 준비하면 벌레 생기는 것 없이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드라이플라워를 만들 때에는
자연건조를 하는 경우에는 색이 바래지 않게 하기 위해 해를 피한 그늘지고 환기가 잘 되는 선선한 곳이 최적의 장소예요! 통풍이 안되는 곳에서는 바삭하게 마르지 않고 눅눅해진 상태로 시들어 버리거나 곰팡이가 필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드라이플라워를 만들 땐 항상 꽃을 뒤집어 매달아 둔 상태로 건조하셔야 해요! 이유는 꽃 줄기와 얼굴을 예쁜 상태로 말리기 위해서인데, 꽃 얼굴이 위로 온 상태로 말리면 꽃 얼굴이 축 처지고 줄기가 구부러지면서 시드는 모양으로 마르게 됩니다.
이때 거꾸로 매달게 하기 위해 줄기를 묶을 때 일반 끈이나 철사보다는 고무줄을 이용해 주시면 좋아요. 줄기의 수분이 빠지면서 수축하는 줄기들 때문에 그냥 끈으로 묶으면 빈 공간이 생기면서 꽃들이 바닥으로 떨어질 수 있거든요. 신축성이 있는 고무줄은 수분이 빠진 공간들을 잘 메꾸어 줄 거예요.
💐드라이플라워로 적합한 꽃을 소개해 드릴게요.
그렇다면 꽃들은 모두 자연 드라이가 가능할까요? 줄기가 두껍고 수분을 잔뜩 포함하고 있는 친구들은 아무래도 드라이가 어려워요. 카라나 튤립 같은 친구들이 되겠네요. 자연건조를 하는 도중에 물러져버리거나 썩기 쉽답니다. 형태의 변화나 색상의 변화 없이 드라이플라워로 만들기에 적합한 꽃을 소개해 드릴게요.
자나장미
자나장미&유칼립투스 꽃다발
드라이가 아주 예쁘게 되는 대표적인 꽃은 자나 장미예요. 자나 장미는 약간 빈티지한 느낌의 핑크색 미니장미인데 드라이했을 때 색이 더 진한 핑크색을 띠고 예쁘게 말라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자나 장미와 세트로 유칼립투스 역시 드라이가 되는 소재로 큰 사랑을 받는답니다.
안개꽃
천일홍
그 외에 안개꽃, 시네신스, 스타티스, 미스티블루 등 잔잔한 얼굴을 가진 꽃들이 드라이플라워로 인기가 있어요. 천일홍, 골든볼 등도 동그란 얼굴과 색깔 그대로 드라이가 가능하답니다!
이번 가을에는 드라이가 가능한 꽃들을 준비해서 겨울까지 예쁘게 볼 준비를 해보면 어떨까요?💐
9월 2주 차 #15. 가을 하늘색을 닮은, 용담
이번 주 스위티 분들께 추천해 드리는 꽃은 용담입니다. 용담은 초 가을인 지금 계절에 꽃 시장에서 아주 많이 만날 수 있는 꽃이에요. 원래 산속에서 피는 야생화인 용담은 분화로 키우기는 까다롭다고 합니다.
용담은 시 적이고 감성적인 꽃말을 가지고 있어요. ‘애수, 슬픈 그대가 좋아,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입니다. 또 9월 16일의 탄생화라고 해요. 또 용담의 이름을 한자로 보면 용 용(龍), 쓸개 담(膽)으로 용의 쓸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만큼 약초로도 사용이 된다고 해요.
용담의 색상은 주로 청보라색을 띠는 짙은 파란색이에요. 기다란 줄기에 선명한 파란색 꽃들이 쪼르륵 자리를 잡고 있답니다. 보통 봉오리 상태의 용담들을 볼 수 있는데 용담 꽃이 피면 끝이 뾰족뾰족한 종 모양을 볼 수 있어요.
용담은 다른 꽃들과 달리 길이가 곧고 긴 형태에 꽃들이 많이 달려있어 형태나 라인을 잡을 때 많이 사용되는 라인 플라워입니다. (디어 스위티 5호에서 소개해 드린 꽃의 형태별 분류법 기억하실까요? 다시 보고 싶다면! 지난 뉴스레터보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용담이 들어간 꽃다발
그리고 아주 진하고 선명한 파란색이기 때문에 (연핑크와 흰색도 있지만 잘 나오지 않아요) 블루 계열의 꽃을 찾으시는 분들께 사랑받고 있어요. 블루 계열은 염색으로 만들어진 꽃이 많다 보니 이렇게 비비드 한 파란색의 꽃은 종류가 많지 않거든요!
화훼장식기능사 시험이나 긴 형태의 센터피스를 만들 때 많이 사용되는 소재이고 일 년 내내 꽃 시장에서 잘 만날 수 없는 소재인데 요즘 꽃 시장에 아주 많이 볼 수 있더라고요.
용담이 들어간 꽃다발
청명한 가을 하늘처럼 새파란 용담! 이번 주는 봉오리들이 뾱뾱 터지며 만드는 꽃 모양을 감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능소화 뷰와 식물 포토월이 포인트 베이커리 카페 브라이언스커피
오늘 제가 소개해 드릴 장소는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베이커리 카페 브라이언스커피입니다. 저의 꽃 동료가 이곳에서 맛있는 까눌레를 먹었다고 데려간 곳인데 양재 꽃 시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보니 시장을 보고 잠시 들렸던 곳이에요. 요즘 카페 인테리어에 식물들은 필수인 것 같아요. 브라이언스커피 매장 앞에도 화분들이 많이 놓여있었답니다.
매장에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빵들이 쭈욱 놓여 있는데 다양한 맛의 까눌레와 스콘들이 많았어요! 저는 친구가 추천해 줬던 까눌레보다 스콘이 훨씬 좋았는데 브라이언스 커피의 스콘들은 다른 스콘들 보다 촉촉하고 부드러웠어요. 스콘 먹다 보면 목이 메는 거 뭔 줄 아시죠? 하지만 이곳의 스콘은 촉촉! 아몬드, 유자, 치즈 스콘을 먹어봤는데 그중 추천하라 하시면.. 너무 곤란하지만 꼭 하나를 뽑으면 저는 아몬드가 좋았어요!
먹는 이야기 너무 신나지만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브라이언스커피의 하이라이트는 2층에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군데군데 식물들이 놓여있기도 하지만
짜잔! 이제 계절이 지나가긴 하지만 이렇게 창가에서 능소화를 볼 수가 있었어요. 창문에서 이렇게 능소화를 바라보는 뷰! 능소화를 마주할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 있지 않나요?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에요.
하나 더 짜잔! 이렇게 플랜테리어 된 벽을 볼 수가 있었답니다. 브라이언스커피의 플랜트 월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은 다양하고 예쁜 식물들로 꾸며져 있어서 하나씩 보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그리고 포토존으로도 아주 훌륭하답니다!
모던한 인테리어에도, 우드톤 인테리어에도, 화이트 인테리어에도 식물들은 모두 잘 어우러지면서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이게 꽃과 식물이 가진 힘이겠지요?
그리고 제가 2층에서 내려왔을 때 어느새 엄청 길어진 줄과 쭉쭉 빠지고 있는 빵들을 볼 수 있었어요. 양재 꽃 시장에 들르실 때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 브라이언스 커피와 멀지 않은 곳에 퀸즈블러바드라는 멕시칸 바가 있어요. 이국적인 느낌의 매장의 인테리어도 좋지만 타코가 아주 맛있어요! 브라이언스 커피를 방문하시게 된다면 함께 들러보세요!😉
🌿 서울 강남구 논현로26길 46 브라이언스커피 🌿 매일 09:00 - 22:00
2022 한국화예디자인학회 창립 25주년 기념 전시회 花音 2022 화예의 빛과 생명
올해 초 논문을 마무리했던 🌸윈터는 한국화예디자인학회에 들어가는 감사한 기회를 가졌답니다. 올해 한국화예디자인학회가 25주년을 맞이하여 신구대학교 내에 있는 식물원에서 전시회를 열었어요. 너무 훌륭하고 대단하신 교수님들과 이사님들이 계신 학회라 이제 막 발을 내디딘 🌸윈터는 최고 쪼렙이라 참여해도 될지 걱정이 되었지만 용기를 내봤어요.😅
어떤 작품을 할지 구상을 하고 제작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생화로 작품을 만들 때는 직전에 작업을 해야 해서 마음에 부담이 있었어요. 🌸윈터는 이번에 생화로 만든 구조물이 물을 먹을 수 없는 상태로 만들어야 해서 전시 세팅 당일 오전부터 열심히 작업을 했답니다.
부들 잎으로 만든 오브제를 사용하려고 부들 잎을 자르고 붙이는 단순노동을 계속했어요. 모양이 틀어지지 않고 반듯하게 똑같은 길이로 자르고 가지런하게 붙이는 작업이에요. 부들 잎이 마르면서 수축하고 뒤틀려질 것 같아서 하나씩 핀처리도 했답니다.
그렇게 완성된 오브제는 이런 식으로 짠!
대략 이러한 모습을 갖추게 되어요.
완성된 🌸윈터 작품
그리고 9월 2일 오후 전시 세팅을 하러 갔답니다. 부랴부랴 도착한 🌸윈터는 신구대학교 학생분들이 준비해 주신 테이블에 설치를 끝냈는데 세이플로리, 리프 같은 플라워 매거진에서도 촬영을 나오셨더라고요.
이번 전시에는 약 3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었고 꽃을 전공하고 있는 신구대학교와 연암대학교 학생분들의 작품도 전시가 되었답니다. 모든 아티스트 분들의 작품이 스케일도 크고 멋져서 🌸윈터는 조금 수줍었지만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럼 현장 사진을 한번 볼까요?
전시는 9월 3일 ~ 9월 4일로 마무리되었는데 오랜만에 참여하는 전시라 마음에 부담도 컸지만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도 들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신구대학교 식물원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예쁘더라고요. 스위티 분들께 신구대학교 식물원 사진 보여드릴게요!
여름은 꽃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계절인데 이번 여름부터 너무 비싼 꽃값 때문에 많은 플로리스트들이 힘들어하고 있답니다. 비가 많이 내린 것도 문제이고 하계 졸업식과 화훼 기능사 시험도 꽃값이 오른 이유겠지만, 꽃의 유통과정도 문제가 되어서 평소의 3배가 넘는 가격으로 꽃을 사 와야 하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이번 태풍으로 추석 이후에도 비싼 꽃값이 계속될까 우려되고 있어요. 🌸윈터 역시 고객님들께 풍성한 꽃다발을 준비해 드리지 못해 무거운 마음이랍니다. 하루빨리 꽃값이 안정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스위티 분들 태풍 피해 없는 안전한 일상을 보내시길 바랄게요. 그럼 디어 스위티는 2주 후인 9월 20일 화요일 디어 스위티 16호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