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티님, 어느새 8월도 끝자락에 와있네요. 스위티님께 전해드릴 소식을 고민하며 보낸 여름도 이렇게 마무리되고 있어요.
2022년 여름이 스위티님께는 어떻게 기억되실까요? 그 기억에 살포시 함께 하고 싶은 디어 스위티 14호에서는 🌸윈터가 꽃집 창업에 진심을 담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이주의 꽃으로는 지난주 방영을 마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꽃 메리골드를 추천해 드립니다. 또 나무 그늘 아래에서 즐길 수 있는 수원 행궁동에 위치한 행궁 빙수와 플로리스트의 일상에서는 사심 가득했던 배우 박보검 님과 가수 장원영 님의 꽃다발 제작기도 들려드릴게요. 그럼 디어 스위티 14호 시작해 볼까요?!💐
꽃에 대한 애정은 필수! 꽃집 창업에 진심 1400% 담기
혹시 스위티 분들 중에 꽃집을 창업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계실까요? 오늘은 🌸윈터가 언젠가 꽃집을 오픈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이야기를 해 드릴까 해요.(감히 조언이라고는 못하겠어요.😅)꽃집을 오픈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으신 스위티 분들도 꽃집을 시작하기 전 준비해온 꽃집 자영업자의 이야기로 함께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꽃집 오픈을 준비하면서 제가 느낀점은요,
💐첫 번째, 꽃에 대한 애정은 필수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영업이라는 건 생각보다 다양한 장르의 고통들이 수반되니 그걸 버틸 수 있는 힘은 내가 하는 분야에 대한 애정인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도 꽃을 좋아하는 아이였던 것 같아요. 초등학생 때 집에 놀러 온 친구가 “선물로 뭐 사줄까?”라고 물었고 제가 “꽃!”이라고 말해서 같이 꽃집에 가서 장미 한 송이를 사 왔던 기억이 나요. 지난번 꽃말 편에서 소개해 드렸던 꽃에 대한 책을 산 것도 초딩윈터였답니다.
헬레보루스
정말 바쁜 겨울 시즌에 녹초가 되어 컨디셔닝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예쁘게 핀 헬레보루스를 보고 ‘이 맛에 꽃집 하지!’라는 생각으로 힘이 났답니다.
💐두 번째, 내공을 쌓아야 합니다.
직장인이 된 🌸윈터는 매주 꽃을 배우러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7년을 취미로 꽃을 배우고 나니 어느 정도 꽃을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었어요. 물론 지금 보면 엉망이지만 주변 지인들이 꽃을 주문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심지어는 모르는 분들이 주문을 하시는 경우도 생겼답니다! 친구나 친척들의 결혼식 부케도 제작하기 시작했어요.
몇 년에 걸친 이런 배움과 경험들이 매장을 오픈하고 어떤 상품 주문이 들어와도 다 해낼 수 있는 기반이 된 것 같아요. 요즘은 꽃집 창업 반 수업들이 다양하게 있어서 창업 반만 수료하고 꽃집 오픈을 하는 경우가 아주 많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의 내공이 쌓인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한답니다.
💐세 번째, 차별성을 가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차별성을 가진다는 건 저에게도 여전히 숙제 같은 부분이에요. 요즘 젊은 플로리스트들이 정말 많고 새로 오픈하는 플라워숍들도 정말 정말 많아요. 🌸윈터의 친구들이 농담으로 ‘편의점만큼 꽃집이 많은 동네’라고 말할 정도랍니다.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특별한 자격을 요하는 직업이 아닌 만큼 개업도 폐업도 참 많은 것 같아요. 어리고 감각적인 플로리스트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윈터는 다른 플로리스들과 다른 차별성을 갖고 싶었어요. 그 과정에서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고 화예 디자인을 전공으로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답니다. 저는 대학원이 저처럼 꽃을 배우고 싶은 학생이 오는 곳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모두 현직에서 꽃을 다루고 계신 분들이셨어요. 취미로 꽃을 배우고 있던 저는 정말 쭈구렁방탱이였지만 유명한 해외 화예 작가의 데몬스트레이션도 보고 작품전에도 참여하면서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학교생활을 하면서 제가 배운 이론적 내용들을 저의 수강생분들에게도 전해줄 수 있는 제 수업의 차별성을 만들고자 했어요.
가끔 🌸윈터는 신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꽃에 대한 신념이 확고해야 멘탈이 흔들리지 않고 단단해질 수 있다! 그래야 내 공간과 그걸 좋아해 주시는 고객님들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언젠가 꽃집을 하고자 하는 꿈이 있으신 스위티 분들께 도움이 되는 이야기였길 바라고 꽃을 좋아하는 스위티 분들이 꽃집을 고를 때도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였기를 바랍니다.
8월 4주차 #14.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메리골드
이주의 꽃은 이름도 꽃말도 예쁜 메리골드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디어 스위티에서 꽃말이 예쁜 꽃을 추천해 드릴 때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기억하실까요?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을 마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한 꽃이기도 해서 매장에 이 메리골드를 찾는 고객님들이 많아졌습니다. 최수연 변호사가 사기꾼 같은 남자에게 받은 꽃다발이기는 했지만 예쁜 꽃말 때문에 뇌리에 쏙 박혔을 것 같아요. 메리골드는 여름의 끝자락인 지금쯤부터 가을까지 만나볼 수 있는 꽃이에요.
메리골드는 천수국, 만수국, 금잔화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 꽃들은 모두 모양이 조금씩 다르답니다. 절화로 꽃다발에 주로 사용되는 메리골드는 천수국입니다. 꽃집에서 절화로 사용하는 메리골드는 대표적으로 주황색과 노란색이 있는데 동글동글한 얼굴에 꽃잎이 촘촘히 박혀있고 메리골드 특유의 향도 가지고 있어 모기 같은 해충들이 싫어하는 향이라고도 해요.
예쁜 얼굴과는 달리 줄기는 좀 거친 편이고 한 줄기에 여러 송이의 꽃 얼굴이 달려있어요. 큰 얼굴이 똑똑 잘 부러지다 보니 꽃다발을 만들 때 조금 애를 먹이는 꽃이랍니다. 심지어 줄기는 금방 미끄러워지고 물을 탁하게 만들어서 관리가 필요한 꽃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찾으시는 메리골드의 꽃말, 기억하실까요? 아름다운 메리골드의 꽃말은‘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입니다. 누군가가 우리 스위티 분들께 이 메리골드를 선물하며 꽃말을 말해준다면, 이미 행복이 성큼 다가온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메리골드는 꽃차로도 많이 알려져 있죠? 메리골드에는 루테인과 지아잔틴 성분이 있어 눈의 건강과 염증 완화에도 좋다고 합니다.
메리골드를 만나볼 수 있는 기간은 생각보다 짧아서 소중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싶다면 늦지 않게 준비해 보시기를 추천드릴게요!
나무 그늘 아래서 맛보는 빙수 행궁빙수
오늘 스위티 분들께 소개해 드릴 장소는 수원시 행궁동에 위치한 행궁 빙수입니다. 빙수집을 너무 늦은 여름에 소개해 주는 게 아니냐고요? 🌸윈터는 다 계획이 있습니다.😉
스위티 분들은 수원 행궁동에 가보셨을까요? 저도 많이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 몇 번 가본 적이 있는데 예쁘고 맛있는 음식점들과 카페가 엄청 많더라고요. 특히 화성행궁을 바라보면서 앉아있을 수 있는 루프탑 카페들과 골목 구석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예쁜 식당들을 돌아보기에 하루로는 모자라답니다. 최근에는 우영우 김밥 집이 있는 장소로 주목을 받기도 했죠.
행궁 빙수는 외관부터 초록 초록한 식물들을 만나볼 수가 있어요. 간판을 제외한 곳들이 식물들로 덮여있어 지붕의 기와 끝만 살짝 보일 정도랍니다. 이 작아 보이는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실내공간과 실외공간이 나옵니다.
🌸윈터는 더운 한여름 날 방문했더니 에어컨이 있는 실내공간이 너무나 붐벼서 실외공간을 택했는데, 훨씬 유니크한 공간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옛날 주택 마당 곳곳에 테이블이 놓여있었고 그 위로는 큰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이 정겨운 마당에는 어렸을 때 봤을 것 같은 식물들이 화단 곳곳에 심어져 있었어요. 그리고 옥상에는 화성행궁을 바라볼 수 있는 뷰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너무너무 더운 날씨 때문에 자리를 쓰윽 둘러보고 제가 택한 자리는 선풍기가 놓인 큰 나무 아래 그늘 자리였습니다. 스위티 분들에게 이제야 이 장소를 소개해 드리는 것도 이 이유에서예요. 실외 나무그늘 자리들이 아기자기하게 예쁜데 8월은 너무 더웠습니다.😅날이 맑고 습도가 낮아지는 9월쯤 방문하기에 훨씬 더 쾌적할 것 같았어요! 조금 시원해진 날씨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저는 옥상 자리에 앉아서 화성행궁을 바라볼 것 같아요!
저는 여름 한정 메뉴인 파인망고빙수를 먹었는데요, 베이직한 기본 메뉴를 먹는 걸 그랬나 봐요.😅 청명한 9월에 나무 그늘 아래에서 먹는 빙수! 이번 주 🌸윈터가 추천드리는 장소입니다.
➕ 행궁빙수에 가기 전에 제가 먹었던 수제버거 집도 소개해 드려요 너무 맛있었거든요! 행궁빙수와 거리도 가까워서 함께 방문하시기 좋을 거예요. 버거집의 이름은 OPQR(오피큐알)인데 고추냉이를 좋아하신다면 고추냉이 소스 추가하시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아기자기 귀여운 매장이랍니다!
🌿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905번길 19 송아당 행궁빙수 🌿 매주 화요일 정기 휴무
박보검, 장원영, 그리고 스위티 사심 가득 담은 꽃다발 제작기
매장을 운영하다 보면 가끔 연예인들의 꽃다발을 제작하는 흥미로운 기회가 생겨요. 🌸윈터의 매장은 서울에 있지 않아서 아무래도 연예인들과 관련된 작업을 할 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이렇게 아주 가끔 주문이 들어올 때가 있답니다.
이전의 작업으로는 배우 소지섭 님, 김윤진 님, NCT 태용 님 등의 꽃다발 작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작업들은 영화나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태프들에 의한 주문이었어요. 또 워너원의 라이관린 님, 더보이즈의 주학년 님을 위한 주문 작업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이 작업들은 팬들에 의한 주문 건이었답니다.
배우 김윤진 님 꽃다발 / 배우 소지섭 님 꽃다발
그리고 지난주 🌸윈터는 배우 박보검 님과 아이브의 장원영 님께 전달되는 꽃다발 작업을 했답니다. 토요일은 박보검 님, 일요일은 장원영 님을 위한 꽃다발을 제작하여 배송하였는데 두 분 다 제가 너무 좋아하는 분들이라 사심이 자꾸만 담겼어요. 특히 주문을 주신 관계자분께서 ‘배우들의 이미지와 어울리게 제작해 달라’고 요청을 주신 상황이었어서 제가 생각하는 배우들의 분위기를 떠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심이 담기더라고요. (변명 아님😅)
먼저 제가 생각하는 박보검 님의 이미지는 청량, 귀여움, 따뜻함, 다정함, 잘생김.. 네.. 제가 좋아해요 박보검 님❤
모든 것을 표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검님의 청량함을 표현해 줄 블루 수국과 다정함과 따뜻함을 표현해 줄 노란 장미와 연한 오렌지색 거베라를 넣었어요.
쨔잔! 보검님의 이미지와 어울리는 꽃다발인가요?
배우 박보검 님 꽃다발
그리고 다음날 원영님의 꽃다발! 인형 같고 공주님 같은 원영님에게는 핑크가 찰떡인데 검색을 하다 보니 레드를 좋아하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연한 핑크보다는 핫핑크 컬러의 꽃다발을 준비했는데 촌스러운 핫핑크가 되지 않기 위해 꽃의 화형과 톤에 신경을 썼답니다.
쨔잔! 원영님에게 전달된 꽃다발이에요. 제가 생각하는 원영님의 이미지와는 잘 맞는 것 같은데 스위티 분들이 보실 땐 어떠신가요?
아이브 장원영 님 꽃다발
아이브 장원영 님 꽃다발
제가 배송한 곳은 인적 드문 구석에 위치해 있는 촬영 스튜디오였어요. 그리고 박보검 님과 장원영 님은 한 스포츠 브랜드의 모델들로 광고 촬영을 하시는 것 같았답니다. 제가 보검님과 원영님을 만났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 텐데 (제 친구들이 자꾸 실제로 봤는지 물어봐요 하하😅) 항상 촬영장으로 배송을 가면 배우들은 볼 수가 없고 스태프분들이 촬영장 밖에서 픽업을 하신답니다.
그래도 제가 좋아하는 두 분에게 전달될 꽃다발을 만드는 일은 너무 신나고 재미있는 작업이었답니다!😊
보통 꽃집은 여름이 비수기인데 🌸윈터의 올해 여름은 이상하게 참 바빴어요. 매장의 연차가 쌓이면서 손님들도 함께 쌓인 것 같기도 하고 🌸윈터의 꽃을 좋아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늘어난 것도 참 다행인 것 같아요.
밤에 창문을 열어두고 자면 공기가 선선해져서 자꾸 문을 열어놓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이럴 때일수록 감기 조심하시고 디어 스위티는 2주 후인9월 6일 화요일 가을날에 다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