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티님, 여름휴가는 다녀오셨나요?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출퇴근 길이 조금은 한가해짐을 느끼고 있답니다. 🌸윈터는 이전에 소개해 드린 것처럼 붐비는 시즌을 피해 휴가를 다녀오고 휴가철을 맞아 대청소를 하면서 지내고 있었답니다.
조금 더 깨끗해진 책상에서 오늘 스위티 분들께 전해드릴 첫 소식은 제가 꽃 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가위들을 보여드린 후에 이번 주의 추천 꽃으로 초록 초록한 여름에 어울리는 소재들을 보여드릴 거예요. 그리고 추천 장소로는 한남동 나인원 가나아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김선우 작가님의 개인전을 소개해 드리고 플로리스트의 일상에서는 🌸윈터의 수업 현장을 보여드리면서 마무리해 볼게요. 이번 호도 함께 시작해 볼까요?💐
꽃도 아이템전인가요?! 꽃집에서 쓰는 가위 알려드립니다!
모든건 장비빨이라고 하죠? 사실 🌸윈터는 기계치라 어떤 도구나 쇠붙이랑도 별로 친하지가 않아요. 아마 가지고 있는 연장(?)들이 다른 플로리스트들에 비해 영 볼품없을 것 같지만 제가 사용하는 도구 중에서도 가위들을 한번 보여드릴게요!
✔ 꽃가위, 막가위
일단 기본적으로 늘 함께 하는 건 꽃가위입니다. 스위티 분들 혹시 꽃가위 있으신가요? 꽃을 자주 보는 분들에게는 이 꽃가위를 꼭 추천드리는데 그 이유는 이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꽃 줄기를 날카롭게 샥샥 자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집에서 꽃을 보는 걸 즐기신다면 꽃가위 하나쯤은 소장하시길 추천드려요!
꽃가위는 종류와 가격대가 천차만별이지만 🌸윈터가 가장 애용하는 건 가장 저렴한 국산 꽃가위입니다. 저희는 막가위라고 부르는데요 이유는 꽃뿐만이 아니라 철사 플라스틱도 마구마구 자르기 때문이에요. 이 막가위를 여러 개 꺼내놓고 쓴답니다.
✔ 꽃가위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꽃가위예요. 딱 봐도 막 쓰기는 조금 아깝게 생겼죠? 미국 꽃 행사에 다녀온 동료에게 선물 받았는데 이 가위의 특징은 이렇게 가위집도 있고요.
꽃을 자르는 부분과 철사를 자르는 부분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앞의 직전인 부분으로는 줄기를 자르고 안쪽의 곡선인 부분으로는 철사를 자를 수 있어요.
✔ 전지가위
그다음으로 보여드릴 가위는 전지가위입니다. 이 가위는 꽃보다는 나뭇가지를 자르는 용이에요. 너무 두꺼워서 꽃가위로 자르기 힘든 가지들을 이 전지가위로는 싹둑싹둑 잘 자를 수가 있어요.
✔ 철사용 가위
철사용 가위 역시 꽃가위로 자르기 힘든 두꺼운 철사들을 자르는데 사용하는데 주로 조화를 자를 때 많이 사용해요. 키가 큰 조화들은 줄기 안쪽에 두꺼운 철사들이 있어서 길이를 조절할 때 이 철사 가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답니다.
✔ 재단용 가위
이건 재단용 가위예요. 포장지를 자르는 용인데 예전에는 일반 가위를 사용하다가 더 깔끔하고 시원하게 잘리는 가위를 찾다 보니 천을 자를 때 사용하는 이 재단용 가위가 아주 좋더라고요.
이 가위들 모두 늘 제 작업 테이블에 준비되어 있는데 바쁜 시즌에 모두 테이블 위에 널브러져 있으면 우리 알바 친구들의 손이 여기 갔다 저기 갔다 바빠진답니다.
꽃집에서 쓰는 가위들, 스위티 분들은 모두 구분하실 수 있으시겠죠?
8월 2주차 #13. 여름에도 오래 봐요! 그린 소재
더운 한여름이에요. 더운 여름날 꽃은 수명이 정말 짧아져요. 그래서 오늘은 오래가는 그린 소재인루스커스와 유니폴라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수많은 그린 소재들 중에 제가 이 두 가지를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수명! 워낙 꽃들이 기운을 못내는 계절인데 이 두 그린 소재들은 비교적 오래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더운 여름에는 꽃도 좋지만 그린 소재로 하는 인테리어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특히 카페 인테리어에는 이런 그린 소재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루스커스
먼저 이루스커스는 조화냐고 묻는 고객님이 있을 정도로 긴 수명을 자랑하는데요! 여름을 제외한 계절에는 한 달도 거뜬히 버틴답니다! 이 루스커스에는 오해가 한 가지 있는데 잎 뒷면을 보면 갈색의 딱딱한 무언가가 붙어있어요. 간혹 이것 보시고 "으악! 벌레가 있어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사실 이건 루스커스의 씨앗이니 안심하세요.
✔ 루스커스가 사용 된 꽃바구니
보통 수입되는 루스커스를 사용하다 보니 가격 변동의 폭이 크지 않고 오랜 수명을 가져서 🌸윈터의 매장에는 거의 기본템으로 늘 쟁여두고 있는 소재예요.
그다음 저의 애정 하는 소재는 유니폴라입니다. 보리사초라고도 불리는 이 소재는 길고 얇아서 여리여리하게 예쁘답니다. 한참 이 유니폴라를 열심히 썼는데요. 끝이 달린 이삭같은 친구들이 한여름이 되면서 점점 자라나고 있어요. 얼굴이 점점 커지는 이삭들이 🌸윈터 기준에서는 더 이상 여리 하지 않고 갈색을 띠기도 해서 아직 얼굴이 크게 자라지 않은 여린 유니폴라를 좋아한답니다.
✔ 유니폴라
✔ 유니폴라가 사용 된 꽃다발
지금 시즌에는 이미 얼굴들이 많이 자라나서 미리 수확해서 냉장 보관해 둔 얼굴 작은 유니폴라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보관 기간이 있다 보니 제철에 바로 사용하는 것만큼 푸르르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래도 여름에 만날 수 있는 참 오래가는 예쁜 소재라 냉장고에 항상 채워두고 있답니다.
아마 그린 소재들 중에는 유카리툽스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유카리툽스는 상대적으로 물이 빨리 내려서 잘 쳐지는 소재라 더운 여름에는 조금 조심해서 쓰고 있답니다. 나중에 다양한 유카리툽스에 대해서도 소개해 드릴게요.
✔ 루스커스 / 유니폴라
꽃의 수명이 가장 짧은 계절, 이번 주에는 집안을 싱그럽게 만들어줄 그린 소재 루스커스와 유니폴라와 함께 해 보면 어떨까요?
별을 좇는 도도새 여행기 (feat. 풀숲&꽃) 김선우 작가 개인전 ‘star seekers’
오늘 스위티분 들에게 소개해 드릴 장소는 한남동 나인원 가나아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김선우 작가님의 개인전 ‘star seekers’입니다.
스위티 분들 중에 전시나 그림을 좋아시는 분들도 많으실까요? 사실 🌸윈터는 그림은 잘 모르지만 봤을 때 와 예쁘다! 갖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그림이 오늘 소개해 드리는 김선우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김선우 작가님은 모리셔스의 멸종된 새인 도도새를 그리며 MZ 세대의 엄청난 사랑을 받는 작품들로 유명하답니다.
제가 김선우 작가님의 작품을 스위티 분들께 소개해 드리는 이유는 도도새가 있는 배경에 대부분 등장하는 풀숲과 꽃들 때문이에요. 실제로 김선우 작가님은 꽃을 좋아한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초록 초록한 배경에 있던 도도새들이 요즘은 꽃에도 자주 둘러싸여 있는데 그 꽃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이번 나인원 가나아트에서의 개인전은 약 20점의 작품들이 전시되는데 이번 9월에는 김선우 작가님이 프랑스에 머물면서 그린 드로잉들로 이루어지는 전시도 예정 중이라고 해요.
그럼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볼까요?
이렇게 초록 초록한 나뭇잎과 함께 있는 도도새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에는 노을 지는 듯한 가을 가을한 색상의 나뭇잎들과 밤 하늘 아래 자리한 나뭇잎들도 만나 볼 수가 있어요. 이렇게 여러 가지 버전으로 예쁜 색을 보여주는 나뭇잎들이 정말 신비롭지 않나요?
예전 전시에서는 튤립, 히비스커스 등의 꽃들도 등장했는데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는 백합처럼 보이는 흰색 꽃이랍니다. 제가 가장 부러웠던 도도새는 이렇게 꽃밭에 둘러싸여 책을 읽다가 낮잠을 자는 도도새예요!
이번 전시의 이름이 ‘star seekers’인 것처럼 이번 전시에서는 많은 별들을 만나볼 수 있고 별과 꿈을 좇는 도도새의 여정들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사실 🌸윈터의 매장에서도 김선우 작가님의 작품이 걸려있답니다. 앤디 워홀에 작품 플라워에 도도새 두 마리가 쏙 들어가 있는 작품인데 이름은 제목은 4 Flowers 2 Dodos (72x72cm, gouache on canvas, 2021)이고 이때의 4가 for을 의미하기도 하고 2역시 to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꽃집과 너무 잘 어울리는 멋진 작품이라 볼 때마다 행복하답니다.
이번 전시는 8월 21일까지 무료로 진행되니 스위티 분들도 도도새를 만나보고 오면 어떨까요?
취미로 꽃은 어떠세요?! 플라워 클래스 이야기
🌸윈터의 지난주는 플라워 클래스가 정말 많은 주였어요. 외부 출강도 있고 매장에서 정기적으로 배우고 계신 수강생분도 있고 또 여름방학 시즌을 맞이하면서 🌸윈터의 매장에서는 키즈 플라워 클래스가 진행 중이에요.
외부 출강은 광교에 있는 문화센터에서 핸드타이드 만들기 수업으로 진행되었답니다. 스위티 분들이 생각하시기에는 어떤 수업이 가장 어려우실 것 같으신가요? 대부분의 수강생분들이 꽃다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쉬울 것이라고 예상하시는데 사실 꽃다발 만들기가 초보 수강생분들께는 가장 어려운 난이도의 작업이랍니다!
어느 정도 꽃을 다루는 것에 익숙해지시다가도 꽃다발 수업을 하고 나면 자신감이 사라락 사라진다고 말씀하셔요. 이날도 많은 수강생분들이 오늘 수업이 가장 어렵다고 하시면서도 열심히 잘 하셨답니다.
키즈 클래스는 예쁘고 멋진 작품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꽃을 직접 만져보고 향기도 맡으면서 스스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에 성취감을 주는 작업을 해요. 6세 친구들이 만든 작품들인데 수업이 끝나면 너무너무 마음에 든다고 좋아한답니다.
이건 고학년 친구들이 만든 미니 꽃바구니예요. 집중력이 얼마나 좋은지 작업 중에 제가 말을 걸기가 어려울 정도예요! 마지막 리본을 고르는 것까지 이렇게 고심 고심하면서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대견하고 뿌듯하답니다😊
예전에는 꽃을 배운다는 것이 일부 상류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다면 요즘에는 이렇게 다양한 연령층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 잡는 것 같아 기뻐요.
아주 나중에 우리 스위티 분들과 만나 클래스를 진행할 수 있는 날도 있을까요?😊💐
정말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요. 에어컨 없이 조금만 움직여도 너무너무 더워서 습기들이 몸으로 착착 달라붙는 날씨랍니다. 꽃 시장도 지난주까지 휴가를 갖고 이번 주부터 정상영업으로 돌아왔어요. 이제 하나 둘 휴가를 마치고 나면 어느덧 8월도 금방 지나가겠죠?
스위티 분들에게 전할 소식을 전하는 지금도 밖에서는 매미 소리가 엄청나답니다! 그럼 스위티 여러분, 너무 덥지만 더운 여름 충분히 만끽하시고 우리는 2주 후인 8월 23일 화요일 디어 스위티 14호에서 다시 만나요💐
+) 발송일인 오늘,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이 많은데요. 우리 스위티 분들 모쪼록 비 피해 없으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