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티님 안녕하세요. 개나리도 만나고 벚꽃도 만나면서 지난 3주간 잘 지내셨나요?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더니 요즘은 오히려 서늘해진 일교차 심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요. 며칠 전 학교에 갔더니 이제 벚나무에는 초록 잎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고 겹벚꽃이 탐스럽게 피어있더라고요. 겹벚꽃은 꽃잎이 많은 만큼 뽀글뽀글 모여있는 모습이 참 예쁜 것 같아요. 스위티 분들은 어떤 봄꽃을 감상하시며 3주를 보내셨을지 궁금하네요.
저는 이번에 경복궁과 창경궁으로 봄꽃 구경을 다녀왔는데요, 오늘은 창경궁 대온실에 다녀온 이야기를 먼저 들려드리고요, 미세먼지가 심한 요즘 우리 집 공기를 청정하게 해 줄 공기정화 식물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마지막으로 꽃집의 극성수기 어버이날을 준비하는 🌸윈터의 매장 소식을 공유하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럼 디어 스위티 29호도 시작해 볼게요!💐
봄날의 궁을 좋아하세요?!
창경궁 대온실을 찾아서
3주만에 만나는 디어 스위티를 기다리는 동안 봄꽃 구경은 많이 하셨나요? 이번 벚꽃은 유독 짧게 지나갔다고 느끼시는 분이 많은 것 같아요.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로 벚꽃의 개화시기가 빨라졌고 개화하자마자 들리는 비 소식에 그 주 주말 급하게 벚꽃 보러 다녀오는 분들이 정말 많았었죠. 🌸윈터 역시 그 틈에 합류하여 급하게 경복궁과 창경궁을 방문했답니다.
마침 창경궁의 대온실이 야간개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부랴부랴 준비를 했어요. 경복궁 근처에 도착해서 웨이팅 많다는 고깃집을 대낮부터 오픈런하고 경복궁 먼저 방문했답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던가요? 제가 해외여행을 온 건지 헷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 휩쓸리듯 경복궁으로 들어갔답니다. 예쁜 한복과 머리장식을 한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을 보니 괜히 뿌듯해지는 마음이 들었답니다.
경복궁 앞 도로에는 예쁜 봄꽃들도 한가득 심겨있어서 벌써 꽃구경을 잔뜩 한 기분이었어요. 경복궁엔 흐드러진 벚꽃길은 없었지만 멋진 궁을 배경으로 날리는 벚꽃 잎을 보는 건 꽤 황홀했어요. 가장 큰 벚꽃나무를 찾아서 마주 보고 한참을 앉아있었답니다. 한복을 입고 벚꽃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는 것도 즐겁더라고요. 오후가 되었을 때 원래의 목적인 창경궁 대온실을 향해 걸어갔답니다. 가까운 듯 먼 거리인데 호기롭게 걸어갔다가 옆구리가 당겨서 힘들었어요.
✔ 창경궁 대온실 전경
창경궁으로 입장해서 오른쪽 방향으로 쭉 가시면 춘당지라는 연못을 만날 수 있어요. 대온실은 그 위쪽으로 자리 잡고 있답니다. 대온실은 궁의 모습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현대식 건물이랍니다. 친구는 대온실이라기엔 작은 것 같아 소온실이 아니냐고 했지만, 그 시기에는 큰 온실이었겠죠? 대온실 앞에는 인증샷을 위한 줄이 쭉 서있더라고요.
이런 창경궁의 대온실이 일제의 잔재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창경궁은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이 되었다가 광해군 8년(1616)에 재건되었어요. 그 후에도 소실과 건립을 반복하다가 한국전쟁으로 폐원까지 되었죠. 문제는 1909년(순종 2년) 일본인들이 순종의 마음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창경궁 내 동물원과 식물원을 개설하였는데 궁궐을 훼손하고 일본식 정원을 조성했어요. 많은 훼손을 거치면서 창경궁의 이름을 창경원으로 격하시키고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며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사용하였답니다. 1922년 일제는 창경원에 많은 벚꽃 나무를 심어 그 후 밤 벚꽃놀이를 열기도 했어요.
한국전쟁으로 창경원은 폐원되었고 그 후 1981년이 되어서야 정부는 창경궁의 복원을 시작했습니다. 창경원의 동물들은 서울대공원으로 이사 가게 되었고 창경궁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궁과 그 안에 있는 식물원과 꽃들은 멋지지만, 역사를 알게 되면 조금 씁쓸해지는 것 같아요. 대온실은 현재 우리나라의 등록문화재랍니다. 잘못한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 우리의 국보와 보물들을 미워할 수는 없죠! 그래도 역사를 바로 알고 창경궁의 식물원은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온실 안은 그렇게 큰 공간은 아니었지만 많은 식물들이 알차고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어요. 종류도 다양하고 친절하게 이름도 적혀있어서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쪼르르 줄을 이루면서 식물들을 감상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역시 인간은 꽃과 식물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답니다.
꼭 벚꽃이 아니더라도 궁은 어느 계절에 보아도 웅장하고 가슴 벅참을 느끼게 해주는거 같아요. 창경궁을 둘러보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대온실을 살짝 들러보는 것도 잊지 마세요!💐
4월 3주 추천 꽃 마음까지 정화시켜주는 공기 정화 식물
공기정화 식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요즘 너무 괴로운 점이 있죠. 바로 미세먼지! 미세먼지에 그렇게 예민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더라고요. 아침마다 상쾌하게 파란 하늘을 보는 것 대신 뿌연 하늘을 보는 게 영 찝찝한 마음이 들어요. 밖에서도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없다면 실내공기를 청정하게 만들어 줄 식물들을 길러보는 건 어떨까요? 이제 따뜻해지는 계절이라 식물들이 무럭무럭 잘 자랄 시기이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스위티 분들께 공기 정화에 좋은 식물 몇 가지를 추천해 드리려고 해요!
아레카야자
시원한 여름의 감성을 더해줄 아레카야자예요. 아레카야자는 NASA에서 지정한 공기정화식물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이 아레카야자는 나무가 좀 클수록 멋있는 편인데 가볍게 살랑거리는 잎들이 더운 날에 참 시원해 보이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저희 집에도 제 키보다 큰 아레카야자가 있답니다. 조화 나무이긴 하지만요! 하하 (집에서는 일 그만!) 아레카야자는 사이즈에 비해 다른 나무들보다 가격도 조금 저렴한 편이에요. 너무 춥고 건조한 곳이 아니라면 키우기도 수월한 편이라 스위티 분들 집에 두시면 공기 정화에 가습기 역할, 그리고 인테리어 효과까지 좋으실 거예요!
뱅갈고무나무
✔ 뱅갈고무나무와 미니 무지뱅갈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무인 뱅갈고무나무예요. 보통의 식물들의 잎이 진한 초록색이라면 뱅갈고무나무는 살짝 연두색도 띄고 있어서 좀 더 상큼하고 귀엽달까요? 아레카야자와는 달리 목대가 튼튼하고 곧은 것들이 예쁘답니다. 뱅갈고무나무는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성분을 없애주는 역할을 해준답니다.
이름 어려운 화학물질을 흡수하는 나무라니! 보통 키가 큰 뱅갈고무나무를 많이 보셨겠지만 작은 사이즈로 나온 미니뱅갈나무들도 있어요. 실내에서 큰 나무를 키우는 것이 부담스러우시다면 작은 미니뱅갈을 키워보시는 걸 추천드릴게요. 귀여움이 두 배일 거예요.
몬스테라
워낙 유명한 친구죠. 플랜테리어를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친구이기도 하고 북유럽 디자인의 플랜트 포스터나 그림을 검색해도 꼭꼭 나오는 단골손님이에요. 몬스테라는 하트 모양처럼 생긴 큰 잎에 구멍이 뻥뻥 뚫려있는 모습이 매력인 식물이에요. 그 구멍들은 다른 잎들도 햇빛이 받을 수 있도록 뻥뻥 뚫려있는 거라고 해요. 몬스테라 역시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고 전자파까지 제거해 준다고 해요. 예쁘기만 한 게 아니었어요. 잎이 넓은 만큼 증산작용을 하기 때문에 공기 정화와 더불어 가습기 역할도 해준답니다.
틸란드시아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식물을 행잉 식물인 수염 틸란드시아입니다. 수염처럼 긴 잎들이 아래로 주르륵 늘어져있는 형태라 수염 틸란드시아라고 불러요. 뿌리는 퇴화되어 따로 보이지 않아서 귀여운 토분이나 코코넛 껍질들로 예쁘게 만들어진 틸란드시아가 많이 판매되고 있어요. 틸란드시아는 공기 중의 유기물들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줘서 미세먼지에 탁월한 식물로 유명해졌답니다. 뿌리가 없는 틸란드시아에 물 주는 방법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분무기로 칙칙 뿌려주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러한 방법은 틸란드시아가 물을 먹기 전에 공기 중으로 증발하는 물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깨끗한 물에 15-20분 정도 담갔다가 빼주시는 게 좋답니다. 틸란드시아에 붙은 먼지들도 제거해 줄 수 있고 물도 꿀꺽꿀꺽 마실 수 있으니까요.
식물에 관한 연구 논문들을 보면 식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마음에 긍정적 심리를 불러일으킨다고 해요. 이번 봄에는 우리 집 공기를 청정하게 만들어줄 식물들과 함께 공기도 마음도 긍정적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이제 얼마 후면 꽃집의 극성수기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어요! 부지런한 플로리스트 분들은 서서히 어버이날 상품들을 업로드하고 계시더라고요. 어버이날 기간에는 국내산 카네이션을 포함해서 콜롬비아산, 중국산 등 정말 다양한 카네이션을 만나볼 수가 있어요. 🌸윈터가 평상시에 꽃시장에서 많이 구매하는 카네이션은 주로 콜롬비아산인데 카네이션 소비가 많은 어버이날 시즌에는 여러 종류의 카네이션을 구매하게 된답니다.
이번 5월 시즌 🌸윈터의 매장으로 들어오기로 한 카네이션의 색상만 이미 15가지 정도가 넘는답니다. 요즘에는 염색 카네이션도 많이 나오고 있어서 새롭고 예쁜 색상의 카네이션들을 만나볼 수가 있어요. 그동안 빨간색 카네이션을 많이 선물하셨다면 올해는 독특한 컬러로 준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래도 클래식함을 좋아하시는 고객님들이 많아 빨강 카네이션의 인기가 식지는 않는 것 같아요. 매해 가장 많은 수량을 주문한답니다. 무난한 핑크도 항상 인기가 많은 편인데 이번에 🌸윈터가 몰두하는 컬러는 오렌지 톤의 디자인이랍니다. 생화로 된 상품들은 어버이날이 되어야 만들게 되겠지만 지금 미리 작업할 수 있는 비누꽃과 프리저브드플라워, 조화로 만든 카네이션 상품들을 작업하고 있어요. 🌸윈터 매장에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방문해 주시는 고객님들이 계시다 보니 작년과 똑같은 디자인으로 준비해 드릴 수가 없어서 이번에는 새로운 컬러인 오렌지 톤으로 준비해 드리려고 디자인하고 있답니다. 스위티 분들에게 살짝 먼저 공개를 해볼게요!
비누꽃으로 만든 오렌지톤 카네이션 바구니예요. 그동안 준비했던 비누꽃바구니와는 다르게 디자인을 변경해서 꼭 어버이날이 아니어도 감상하실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어봤어요. 1년 내내 부모님께서 방안에 두고 보셔도 지루하지 않으시겠죠? 보실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실 수 있게 화사한 색감으로 준비! 개인적으로 예전에는 카네이션을 많이 넣어 디자인을 했었는데 요즘에는 카네이션을 메인으로 쓰지만 다른 꽃들도 많이 넣어서 준비해 드리고 있어요. 어버이날이 아니어도 감상하기 좋으시게요!
그리고 이건 오렌지 톤의 비누꽃 센터피스랍니다. 저희 엄마는 개인적으로 이 센터피스를 마음에 들어 하셔서 엄마 화장대에 올려두겠다고 선언했어요. 일상에서 두고 보기에는 센터피스 디자인도 인테리어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4월 꽃집은 이렇게 어버이날 상품들을 하나 둘씩 준비해 가면서 보내고 있답니다. 요즘은 꽃다발, 꽃바구니 외에도 다양하고 새로운 상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 어버이날 선물을 고르실 때 고민이 많이 되시겠구나 싶어요. 스위티 분들의 선택은 어떤 상품일지 궁금하네요!💐
감기가 엄청 유행이라 주변에 감기 걸린 분들도 정말 많더라고요.(🌻썸머님 포함!) 이번 감기가 정말 독하다고 하니 모두 감기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디어 스위티 다음 호를 만나는 날에는 아마 혼이 반쯤 나가있을 것 같아요. 무사히 어버이날 시즌 보내고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