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로는 그렇다 할 여행을 간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무사히 5월 시즌을 보냈으니 어디든 놀러 가고 싶은데 갈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라 오랜만에 제주도를 다녀왔어요! 사실 바빠서 제대로 된 일정도 짜지 못하고 부랴부랴 출발했는데 수국이 한창일 계절이더라고요. 제주도에는 스위티 분들도 많이 가보셨을 유명한 수국 명소들이 참 많잖아요.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수국 말고 다른 꽃도 보고 싶어서 어디가 좋을까 여기저기 찾아봤어요. 그리고 너무 만족스러웠던 곳은 숨도 카페입니다.

숨도 카페 역시 메인 꽃은 수국이에요. 하지만 수국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윈터는 능소화의 색을 참 좋아하는데 능소화는 우리가 그렇게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 아니죠. 그리고 본다고 해도 엄청 많지가 않은데 숨도 카페에서 능소화를 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어요. 많이 기대하면 실망할까 봐 살짝만 기대해 봤어요.😉

매표소에서 표를 사면서도 '능소화 볼 수 있어요?'라고 물어볼 정도로 능소화에 진심을 품고 입장했답니다. 길을 따라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사진을 찍는 장소가 있더라고요. 바로 하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곳이었답니다. 스위티 분들은 하귤 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겨울에 레드향, 천혜향, 한라봉만 있는 줄 알았지 하귤은 또 처음 봐서 너무 신기했어요. 하귤은 정말 정말 커요!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수국이 있는 공간이 먼저 나왔어요. 수국 스팟 초입에서 ‘에잉 별로 없네’라고 말하는 순간 지나가시던 분께서 ‘저기 진짜 많아요! 진짜 예뻐요!’ 하셔서 길을 따라 들어갔습니다. 숨도의 수국 스팟은 그냥 수국에 치인다는 말이 맞아요. 수국에 치이지 않고서는 길을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빽빽한 수국을 비껴가려고 요리조리 움직여야 했어요.

수국을 보고 나서 또 부지런히 움직였어요. 왜냐면 저는 능소화를 보고 싶었으니까요! 다시 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여러 갈래가 있다 보니 처음에 마주쳤던 하귤이 많은 공간을 못갔어요😭 하귤이랑 사진 못 찍은 게 아직도 한이라 스위티 분들 숨도 카페 가시면 하귤이랑 꼭 사진 많이 찍고 와주세요. 길을 따라나오니 드디어 숨도 카페가 나왔어요. 크지 않은 공간이라 자리는 별로 없었지만 어차피 테이크아웃할 계획이라(오는정 김밥 픽업 예약시간이 다가오는 중) 하귤 에이드와 오미자 에이드를 시켰답니다. 짜잔! (옆에는 초당옥수수 파운드케이크)  

카페에서 나왔더니 오잉? 다시 주차장이었어요. 내 능소화!! 참을 수 없는 🌸윈터는 다시 저벅저벅 매표소로 찾아갑니다. 그런데 매표소 오른쪽에 있는 뒤편 주차장에서 뭔가 주황빛이 보였어요! 능소화가 있는 스팟은 여기였답니다. 표를 끊고 들어갈 필요가 없이 매표소 방향에서 왼쪽이 주차장이라면 오른쪽 담장 쪽에 능소화가 피어있었어요. 짜잔!✨

주황빛으로 담장을 덮은 능소화가 이렇게 자리 잡고 있어요. 이곳도 주차공간이어서 관광객이 많은 날이었으면 차로 가득 차 있었을 텐데 비수기 평일에 간 🌸윈터는 이렇게 능소화 담장을 볼 수 있었답니다.

곧 제주도에 갈 예정이 있으시다면 숨도에 방문해서 능소화랑 하귤 꼭 보고 오세요! 😉

🔸연중무휴 08:00 - 18:00

이번 주 플로리스트의 일상에서는 🌸윈터가 다녀온 제주도의 장소들을 더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짧은 여행 동안 제가 꽃과 나무를 보러 다녀온 장소들은 마노르블랑, 보롬왓, 카멜리아힐, 숨도 카페, 사려니숲길, 히든 클리프 호텔&네이처입니다. 제주도는 코로나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갔는데 새삼 정말 아름다운 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늘 도시의 일상을 살다가 모든 경관이 아름다운 제주도를 가면 우리나라의 섬이라는 게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느껴져요!

먼저 숨도 카페 다음으로 추천해 드리고 싶은 장소는 보롬왓입니다. 이유는 수국 외에 하얗게 펼쳐진 메밀꽃밭과 삼색 버드나무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보롬왓에 방문한 이유는 사실 수국보다는 이 메밀꽃을 보기 위해서였어요! 예전에 원빈과 이나영의 결혼식에서 배경이 되었기 때문인지 메밀꽃밭에는 웨딩촬영을 하고 있는 예비신랑, 신부도 많이 보였어요. 스위티 여러분은 메밀 꽃을 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저는 메밀꽃밭을 보는 게 처음이었는데, 알록달록 화려한 수국들만 보다가 마주한 잔잔한 하얀 꽃들이 눈꽃 같기도 하고 수수하고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더라고요. 보롬왓은 계절마다 다른 꽃들을 보여주고 있는데, 저는 이번 여행에서 능소화와 메밀꽃을 꼭 보고 싶었기 때문에 너무 좋았던 스팟이었어요.

숨도 카페와 보롬왓이 연블루의 수국으로 가득 차 있다면 마노르블랑은 진한 보라색 수국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카페를 거쳐 내려오면 수국 정원을 만날 수 있는데 계단을 내려와서 바로 앞에 놓여있는 테이블 소파에 앉으면 배경으로 보이는 뷰가 정말 멋지답니다. 산방산과 송악산 사이로 형제섬이 보이는 뷰인데 카페가 높게 자리하고 있어 내려다볼 수 있는 장면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리고 카멜리아힐은 스위티 분들도 많이 다녀오셨을 것 같아요. 카멜리아힐 역시 아름답지만 🌸윈터도 카멜리아힐을 여러 번 방문했어서 앞서 방문한 장소들보다는 감동이 덜 했던 것 같아요. 카멜리아힐의 장점은 예쁜 기념품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죠. 내부에 있는 숍에서 본 예쁜 반지가 있었는데 밖에도 있을 줄 알고 안 샀거든요, 근데 공항 갈 때까지 그 어디에도 볼 수 없었답니다.😭 갖고 싶은 건 바로바로 사기로 해요!

이번 여행에서는 사려니숲길 도슨트 투어도 했어요. 약 1시간 반 동안 가이드 선생님과 함께 삼나무 숲을 둘러보며 나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삼나무 숲이 생기게 된 배경부터 현재의 상황들까지 흥미롭게 들을 수 있으니 스위티 분들도 한 번쯤 체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스위티 분들 혹시 제주투어패스에 들어 보셨나요? 48시간 동안 2만 원대로 제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인데 카멜리아힐도, 사려니숲길 도슨트 투어도 모두 이 제주투어패스를 사용했답니다. 저는 그 밖에 짚라인, 카트, 카약도 이용했어요.😆 이 투어패스로 꽃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많이 있기 때문에 한번 이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마지막으로 제가 묵었던 호텔 중 포레스트 뷰의 인피니티 풀을 가지고 있는 히든 클리프 호텔&네이처입니다. 이 호텔을 선택한 이유는 오로지 수영장에서 숲 뷰를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였어요. 저는 얼리 썸머 프로모션으로 20만 원대의 가격으로 조금 저렴하게 호텔을 이용할 수가 있었어요. 히든 클리프 호텔의 인피니티 풀 사진은 그동안 여기저기에서 많이 접해볼 수 있어서 너무 기대가 됐어요! 호텔 수영장에서의 물놀이는 그 자체로도 즐겁죠. 보통 해외 호텔의 유명한 인피티니 풀을 보면 시티뷰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숲 뷰라니 정말 제주도스럽다 싶었어요. 인피니티 풀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보는 숲이라니 행복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나무가 조금 더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저의 제주도 여행이 마무리되었어요. 같이 간 제 친구는 이번 제주도 여행에서 꽃을 본 기억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꽃놀이를 잔뜩 즐길 수 있었던 계절이었던 것 같아요. 조금 더 지나면 수국은 볼 수 있어도 능소화와 메밀꽃은 만나볼 수 없으니까요! 스위티 분들도 제주도 여행 계획이 있으시다면 수국만 말고 조금 더 다양한 꽃과 나무를 만나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윈터는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매장으로 들어가 다음날 새벽에 배송해야 할 부케 작업부터 했어요.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왔더니 언제 여행을 갔었나 싶은 생각이 들지만 문득문득 제주도의 예쁜 꽃들이 떠올라 행복해하고 있답니다. 우리 스위티 분들도 여름휴가 계획을 짜고 있으신가요? 아마 제주도로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 디어 스위티의 제주도 편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디어 스위티는 2주 후 7월 12일 화요일에 다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