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월인데도 벌써 봄이 기다려지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꽃집에도 슬슬 꽃 화분들을 찾는 고객님들이 많아지고 있고 저도 농장에 가면 꽃 화분에 시선을 빼앗기고 있답니다.
디어 스위티의 첫 호에서는 다가오는 봄 스위티분들이 꽃과 더 친숙해지실 수 있는 콘텐츠들로 준비해 봤어요. 아무래도 꽃이 특별한 날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꽃을 예약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마음에 쏘옥 드는 꽃다발을 주문하는 꿀팁을 준비해 봤어요!
그리고 지금 시기에 보면 예쁠 꽃을 추천해 드릴 거예요. 꽃집을 운영하는 에디터가 매주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추천해 드리는 꽃! 이번 주에는 대표적인 봄의 꽃인 튤립을 소개해 드릴게요🌷 꽃과 함께 하는 일상을 위해 방문해 볼 만한 장소로 경기도 안산에 있는 ‘이풀실내정원’을 소개해 드리고, 제가 작업한 와인바 플랜테리어 현장도 보여드려고 해요.
꽃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한 디어 스위티의 첫 호!🎉
그럼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도록 할까요? 😊
마음에 쏘옥 드는 꽃다발을 주문하는 꿀팁🍯
2022년 디어 스위티의 첫 뉴스레터에서는 꽃집 방문 꿀팁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꽃집과 친한 스위티 분들도 계시겠지만, 꽃집에 방문하는 게 어려워서 후다닥 눈앞에 있는 것만 가지고 나가시는 분들도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아는 꽃이 장미뿐일지라도 마음에 드는 꽃을 구매할 수 있는 꿀팁!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 ① 사용 목적과 받으시는 분의 성별, 연령대를 말씀해 주세요.
꽃다발의 사용은 생각보다 다양해요. 보통 축하의 의미가 많지만 위로, 조문 등의 수요도 꽤 많답니다. 사용 목적과 연령대를 말씀해주시면 DO와 DO NOT이 확실해져요. 옷에도 TPO가 있듯이 꽃에도 자리에 맞는 형태가 있으니 목적을 말씀해주시면 상담이 훨씬 원활해진답니다.
🌹 ② 선호 또는 불호하는 색상이나 꽃을 말씀해 주세요.
저희 고객님 중에 여자친구분이 리시안셔스를 싫어하시는 분이 계세요. 리시안셔스는 꽃집에서 흔히 쓰이는 소재이고 예쁜 꽃말을 가지고 있어서 여자친구 꽃다발에 들어가는 단골 소재예요. 요청이 없을 시 포함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특정한 꽃과 컬러 지정이 있다면 주문 시 말씀해 주시면 좋아요. 하지만 오히려 너무 많은 요청은 방해요소가 된다는 사실! 플로리스트는 꽃들을 디자인하는 전문 직업이죠. 하나하나 요청하기보다는 원하는 스타일을 디자인하는 플로리스트에게 맡겨주시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 ③ 마음에 드는 꽃다발 사진을 캡쳐해서 전송해 주세요.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지만 이 꽃다발이 마음에 든다! 하시면 캡쳐해서 전송하시는 게 사실 서로에게 가장 이해도가 빠른 방법이에요. 그리고 여기에서 센스 있는 스위티라면 주문을 하는 꽃집의 사진을 보내주세요. 요즘은 대부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운영중이니 다른 꽃집의 디자인보다 우리 꽃집의 디자인을 가장 예쁘게 준비해 드릴 수 있어요:)
백화점에 서서히 봄옷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꽃 시장에도 서서히 봄꽃들이 쏙쏙 나오고 있어요. 구근식물로 다양한 색상이 있는 튤립은 온도가 따뜻하면 입을 살짝 벌렸다가 어둡고 서늘해지면 다시 꽃잎이 살짝 오므라들어요. 온도가 따뜻하면 차르륵 펼쳐지는 튤립의 특징 때문에 따뜻한 날 튤립 꽃다발을 들고나갔다가 당황하시는 고객님들도 종종 계셔서 구매 시에 꼭 말씀드리는 편이에요. 이러한 과정은 튤립의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피었다 오므렸다를 몇 번 반복하고 나면 활짝 펼쳐진 채로 잎이 하나씩 떨어지면서 진답니다.
부케처럼 튤립이 뾰족한 형태를 유지해 줘야 할 때는 꽃이 벌어지지 않도록 고무줄을 끼워놓기도 해요. 하지만 촬영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꽃이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상태를 감상하시는 걸 권장해 드려요😊 그래서 요즘은 튤립을 완전히 피워서 만드는 디자인도 많이 사용되고 있답니다. 또 튤립은 줄기도 두꺼워 물을 가득 머금고 있어서 자연 드라이는 어려운 꽃이에요.
🔼 망고 튤립, 아이스퀸 튤립, 자몽튤립 🌷
최근 몇 년간 아주아주 인기가 있었던 튤립으로는 망고 튤립, 자몽 튤립이 있었죠. 망고 튤립은 노란색에 핑크빛이 살짝 들어간 통통한 얼굴을 하고 있어요. 망고랑 세트인 자몽 튤립은 자몽의 알맹이 색을 닮은 상큼한 진한 주황색이랍니다. 그리고 지난겨울에 나타나 엘사 튤립이라는 별명까지 있는 아이스퀸 튤립은 튤립 위에 눈처럼 흰 가루가 살포시 앉아있어요. 색상은 보통 핑크와 블루가 일반적인데 다른 색상들도 소량 등장하고 있더라고요.
수입 튤립의 경우 보통 가격이 일정하지만 국산 튤립의 경우 계절과 유통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하지만 지금 국산 튤립이 수입 튤립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있고 살며시 나오기 시작하는 계절이에요.특히 지금 튤립을 추천드리는 또 다른 이유는 튤립은 날씨가 너무 따뜻해지면 꽃잎이 금세 벌어져서 입을 벌린 형태만 지속되니 지금이 예쁘게 감상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그럼 튤립의 종류들도 알았으니 거실에 둘 튤립 한 송이 사러 나가보면 어떨까요?😊🌷
오늘 추천해 드릴 장소는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유니스의 정원’입니다. 유니스의 정원 안에는 야외정원과 레스토랑도 있지만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은 장소는 유니스의 정원 내에 위치한 이풀실내정원이에요. 아직은 추우니까 야외 정원보다 따뜻한 실내로 추천해 드리고 싶었어요! 이풀실내정원은 2014년 실내 가드닝 방법을 제안하는 식물원으로 개관되었는데 실내에 굿즈 샵과 베이커리 카페도 가지고 있는 공간이에요. 실내정원 1층에는 주말 원데이 클래스가 열리는 식물 공방도 마련되어 있어서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답니다.
1층 구경이 끝났다면 지그재그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식물원을 둘러볼 수가 있어요. 실내이지만 천장이 탁 트인 공간에서 초록초록한 식물들을 보니까 겨울 동안 건조해진 눈이 초롱초롱해지는 기분! 여기에 이풀실내정원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포인트가 있어요! 이풀실내정원이 다른 식물원과 차별화되는 특징이 있다면 저녁시간이 되면 식물원 내부 벽면에 미디어 영상을 상영하고 있어요. 꽃과 식물이 다른 장르의 예술과 접목한 형태를 보여주면서 화훼의 문화적 가치를 높여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발전한 케이스라고 생각해요.
얼마 전에는 용산구에 위치한 새로 오픈한 와인바로 플랜테리어 작업을 다녀왔어요. 친구이신 젊은 사장님 세 분이 오픈하시는 와인바인만큼 핫한 감성을 가진 공간이었어요. 제가 작업한 부분은 와인바로 들어서는 입구부터 쭈욱 직진하는 복도의 천장을 예쁘게 만드는 플랜테리어 작업이었어요.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은 긴 머리 찰랑거리는 여성여성 해 보이는 이미지이지만 머리부터 질끈 묶고 작업복 상태로 사다리 타고 올라가는 고강도의 작업이었답니다. 플로리스트 역시 노동자의 삶을 살고 있는 현실! 무거운 짐을 들거나 흙과 먼지를 뒤집어쓰는 일이 빈번하답니다. 그럼 얼마나 예뻐졌는지 와인바의 before와 after를 볼까요?🌿